공항에서 잠시 시간이 남아서 여유를 부리며 커피 한잔을 했다.
많이도 준다.
내 모습도 찍어보고, 창밖으로 보이는 비행기도 찍어본다.
또 어딘가로 떠나는구나...
Sydney에 도착했지만,
역시나 그 막막함이란...
외국에서 혼자 살면서 어딘가로 혼자 떠날 때의 그 막막함이란
겪어 보지 못한 사람은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그래도 처음 Melbourne에 떨어졌을 때 보다는 괜찮은 기분이다.
최소한 이 곳에는 날 맞아줄 사람이 있었으니...
내가 게을러서 아니 변명하자면, 마음이 아직 호주에서 돌아오지 않아서 정리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 달 이야기를 이제서야 하려 한다.
지금 생각해 보니, 1달이 지나서 일까... 자세한 것은 기억 나지 않는다. 사진이라도 찍어두지 않았다면, 어쩌면 가물가물하게 남아 있을 기억이다. (내 기억력을 탓해야 하는 걸까..)
귀국을 계획하니 여행을 가지 못했던 것에 대한 아쉬움이 클 듯 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이번 여행이다. 내가 차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기에 여행사를 통해야 할 듯 했다. 8월 6일 오후에 찾아가서는 7일 오전에 출발하는 상품을 찾아보고 있다. 다행히 한자리가 있다고 한다. 오전 7시 20분 출발. 일찍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나왔다.
아직 세상은 새벽이다. 약속한 장소에 정확히는 15분쯤 도착했다. 아무도 없다. 그렇게 1시간을 기다렸다. 춥기도 했고, 아무래도 무언가 잘못된 듯 해서 여행사에 전화했다. 젠장... 운전기사가 나를 두고 5분 바로 전에 출발했다고 한다. 나만 바보같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연신 "I'm so sorry."를 외지는 담당자에게 화를 낼 수도 없고... 내가 가기로 한 차는 이미 멀리 떠났고, 다른 차는 금방 출발 하여서 내가 따라 잡을 수 있다고 한다. 고속도로의 휴게소에서 버스를 잡을 수 있었다. 음... 출발부터 조짐이 좋지 않다.
동양인 남자는 나 혼자. 중국인 모녀. 그리고는 모두 백인이다. 대부분 영국, 아일랜드 사람들이다. 그렇다보니 나 하나를 위해 말을 천천히 할 수도 없는 노릇. 그들의 말 중 한 30%정도밖에 알아듯지 못하는 상황이다. 무슨 말을 그렇게나 빨리들 하는지... 나중에는 그러려니 하더라.
이렇게 여행은 끝이 났다. 그저 이런 바위와 절벽을 보러 그 먼곳까지 왔나 할 수도 있겠지만, (Melbourne city에서 차로는 왕복 10시간 걸리는 거리다.) 내게는 색다른 경험이 아닐 수 없다. 출발하면서의 조짐은 좋지 않았으나, 그것도 지금 생각하면 모두 추억이다. 그 때에도 그걸 알아서 그랬는지 모든 것이 재미있기만 했다.
나와 동행했었던 아일랜드인, Jonathan. 여행 전날 썩은 이 때문에 잠도 제대로 자질 못해서 내내 버스 안에서 잠만 잤었다. 한국에도 한번 온적이 있다는 친구였다. 인연이 되면 언젠가 만날 거라는 나의 말에 웃으며 버스를 내렸다.
가끔은 그 bus driver의 버릇처럼 따라 다니던 형용사가 떠오른다. [fantastic, beautiful, fabulous, amazing, wonderful] 내가 The Great Ocean Road를 떠올릴 때마다 생각나는 단어들 일 것이다. 그 말을 할 때의 그의 표정도 역시...